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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아니면 죽어” 이모에 간 떼준 16세 여고생은…
  글쓴이 : 바람돌이     날짜 : 12-11-03 18:43     조회 : 3333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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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전국대회 네 차례 우승 성남여고 김인 선수

“현희 언니랑 같은 플뢰레, 같은 왼손잡이예요!” 간경화를 앓던 이모에게 간 이식을 해 준 김인 양(왼쪽)이 2일 자신을 돕기 위해 학교를 찾은 런던 올림픽 펜싱 동메달리스트 남현희 선수와 함께 찌르기 동작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성남=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엄마는 울면서 여동생에게 말했다. 절대 안 된다고.

여동생도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해한다고.

하지만 소녀는 우는 엄마의 손을 잡고 조용히 말했다. “엄마, 내가 아니면 이모가 죽어. 난 절대 후회하지 않아.”


장래가 촉망되는 펜싱선수인 여고생이 이모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여고 2학년인 김인 양(16)은 지난달 17일 서울아산병원 수술대에 누웠다. 이모 김규진 씨(36)에게 간 이식을 해주기 위해서였다. 3년 전부터 간경화를 앓은 김 씨는 의사가 “간 이식 말고는 살 방법이 없다”고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 보통 체격이었던 이모는 몸무게가 32kg로 떨어졌고, 배에는 복수가 차는 한편 온몸이 누렇게 변한 상태였다. 김 양의 어머니와 외삼촌 등 가족들이 이식을 위한 조직검사를 했지만 이식에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검사 결과 김 양의 간이 이식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고, 소녀는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 양의 어머니는 딸을 만류했다. 친동생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딸이 수술을 받으면 약 6개월 동안은 운동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 내년에 고3이 되는 김 양이 이번 겨울에 받아야 하는 훈련은 일반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직전 한 달에 해당될 만큼 중요한 시기다. 김 양은 올해에만 전국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네 번이나 거머쥔 ‘펜싱 유망주’다. 또 여자로서 몸에 큰 흉터가 남는 것도 딸에게 미안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 양은 어릴 적부터 받아온 이모의 사랑을 생각하고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다.

김 양 가족들은 “인이가 초등학생때 방학이 되면 2, 3주씩 전남 화순의 이모집에서 살았다”며 “운동을 하며 힘들 때면 이모집에 가서 놀던 즐거운 때를 기억하며 이겨낼 정도”라고 말했다.

다행히 15시간에 걸친 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현재 이모 김 씨는 무균실에서 회복 중이고, 김 양은 지난달 28일 퇴원했다. 하지만 엄청난 치료비가 문제였다. 이모도 3년 전부터 투병해 왔지만 김 양의 아버지도 올해 초 위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김 양과 이모 두 사람의 수술비만 1억 원 가까운 데다 앞으로 회복치료비까지 수천만 원이 더 필요하다.

이런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김 양의 모교 선배이자 2012 런던 올림픽 펜싱 동메달리스트(여자 단체 플뢰레)인 남현희 오하나 선수가 김 양을 돕기 위해 나섰다. 2일 김 양을 만나기 위해 모교를 찾은 남 선수는 “여자로서 큰 흉터가 남는 수술을 받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데 어른도 아닌 애가 대단한 일을 했다”며 오 선수와 함께 200만 원을 전달했다. 두 선수는 앞으로 사인회나 자선행사를 통해 김 양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양은 자신의 우상인 남 선수에게 “나는 괜찮은데 주변 사람이 더 힘들어한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후원 문의 성남여자고등학교 031-75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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