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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창업해 1800억원대 매출 김승남 조은시스템 회장
  글쓴이 : 바람돌이     날짜 : 11-05-27 10:16     조회 : 2445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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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남 조은시스템 대표이사 회장
1941년생/ 성균관대 경제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료/ 1983년 육군 중령 예편/ 국방관리연구소 책임연구원/ 충북은행 안전관리실장/ BYC생명 상무/ 1993년 조은시스템 창업/ 1996년 칼스텍(잡코리아의전신) 창업/ 2006년 잡코리아 매각/ 조은시스템 대표이사 회장(현)

1941년생. 만 70세다. 통상 이 시기면 은퇴해서 평온한 노년을 보낼 때다. 하지만 올해 칠순이 된 김승남 조은시스템 회장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다. 지난해 장애인으로만 구성된 자회사 조은프로소싱을 출범시켰다. 올해는 개인정보보안사업, 서류파쇄사업 등 신사업에도 진출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산다.

김승남 회장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50대 중반인 1993년에 조은시스템을 창업, 연매출 18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워냈다는 데 있다. 더불어 1990년대 중반 그가 세운 잡코리아는 2006년 약 1000억원대에 매각됐다. 당시 주요 주주였던 김 회장은 160여억원대 차익을 얻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직업군인 출신 컴퓨터학원 다니며 독학

김승남 회장은 원래 직업군인 출신이다. 간부호보생으로 입대해 21년간 육군에서 대대, 연대, 사단 참모 등을 지냈다. 그러다 61사단 179연대장(중령)을 끝으로 전역했다. 군 시절 베트남전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하지만 그 시절 불운하게도 ‘난청’을 얻었다. 20여년을 군에 몸 바쳤던 데다 가볍다고는 하지만 장애를 지닌 그가 전역 후 사회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설업을 하던 친구에게 보증을 잘못 서 거리에 나앉게 됐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어요. 말이 안 나왔지요. 전 재산은 27만원이 전부였어요. 살던 집에서 나와 청주 교외 농촌 폐가에 주인 허락을 얻어 들어가 살았지요. 식구 다섯 명이 방은 두 개, 화장실은 따로 있는 곳에서 월 2만원을 내고 생활했습니다.”

당시 그는 ‘살길’을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지인 도움으로 충북은행 안전관리실장으로 들어갔다.

“군대 있을 때 ‘비육사(육군사관학교)’ 출신이었고 전역한 후 은행에서도 철저히 ‘비주류’였어요.”

이를 악물고 일했다. 비은행원 출신이란 약점에도 불구하고 법인 영업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이미 주거래은행이 있으니 돌아가라’는 말을 듣더라도 두 번, 세 번이고 찾아가 기어이 예금을 유치한 덕분이다. 당시 금액으로 약 200억원어치로 전체 영업실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연히 인사고과도 좋았다. 연말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은행 노조에서 ‘군바리는 물러가라’며 대자보를 붙이는 등 내부 저항이 심했다. 그는 과감히 부장직에 남는다. 그러던 중 충북은행 자회사인 충북생명이 출범하면서 임원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왔다. 이직은 승낙했지만 직위는 고사했다.

보험의 ‘보’ 자도 모르는 사람이 임원으로 가면 부하직원들이 얼마나 불편해하겠습니까. 제 스스로도 보험을 좀 알고 이게 내게 맞는지 확인해볼 시간이 필요했어요.”

전표 쓰는 법부터 새로 배웠다. 어느 정도 일이 손에 익자 다시금 그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법인 영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이번에는 BYC생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이때 비로소 이사직을 달게 된다. 이후 상무로 재직하는 동안 다시 회사에서 최고 실적을 올려 성과급을 가장 많이 받는 임원이 됐다.

집안 형편도 풀렸다. 김 회장이 일하면서 충북 교외 폐가 생활은 3년 6개월 만에 갈무리된다. 빚도 다 갚고 BYC생명 상무를 끝으로 회사생활을 정리할 당시 148.5㎡(45평) 아파트에 2000만원 예금을 둘 정도가 됐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샐러리맨의 시련 탈출기 정도로 읽힌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직장을 그만둔 후의 행보다. 일단 1000만원은 교회에 헌금을 한다. 그리고 나머지 1000만원은 조은시스템이란 회사를 창업하는 데 쓴다.

창업 아이템은 어떻게 찾았을까.

그는 컴퓨터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다. 은행원 시절 46세 나이에 중학생이나 다니던 컴퓨터학원에 등록해 배울 정도였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세상은 컴퓨터를 모르면 못 사는 시대가 될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만학 끝에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 외우고 프로그램을 짜는 수준으로 실력을 올렸다. 한국IBM에서 세계 최초로 286 노트북이 출시됐다는 소식에 제일 먼저 서울에 있는 매장까지 달려가 280만원을 주고 사기도 했다. 당시 그의 월급은 82만원이었다. 컴퓨터에 관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던 중 은행에서 경비원이 2명 있었는데도 서류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그는 미국에 IT와 연동한 보안시스템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꼭 사람이 없더라도 보안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흥분했다. 보험사 임원직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자고 결심했을 때 첫 아이템이 바로 ‘IT를 활용한 보안시스템’이었다.

“창업도 제가 먼저 하겠다고 나선 건 아니에요. 예전 군대 있을 때 부하가 찾아와 ‘뭐 도와줄 거 없느냐’고 묻는 거예요. 난 도움 받을 거 없다고 했는데 그래도 하나 말하라 하기에 회사 차리는 거라고 말했어요. 그길로 그 친구가 사업자 허가를 받아왔어요. 그러고 1년이 다 돼 가는데 정부에서 창업하지 않으면 허가를 취소하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창업을 하게 된 겁니다.”

바둑·컴퓨터·인터넷·외국어 4번 미쳐

조은시스템은 이렇게 출범했다. 당시 보안산업은 경비원을 고용하는 수준. 상황실에서 CCTV를 연동해 감시하는 사업 모델은 획기적이었다. 일반 가정보다 특히 대형 사업장, 공공기관 등에서 관심을 많이 가졌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 주한미군 등 굵직한 기관들이 조은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잡코리아 창업도 우연한 계기에서 나왔다.

“당시 칼스텍(잡코리아의 전신)이란 이름으로 창업했습니다. 조은시스템이 커지기 시작하자 이제 좋은 사람들을 뽑아야 하는데 신문 광고가 전부였어요. 다른 방법이 없을까 싶었는데 마침 인터넷이 보였어요. 인터넷으로 구인구직을 하면 되겠다 싶어서 1996년에 창업했는데 결과적으로 대박이 난 거죠.”

잡코리아는 2006년 미국 리크루팅 기업인 몬스터닷컴 모회사 몬스터월드와이드에 약 1000억원에 팔렸다. 김 회장은 당시 주요 주주로 약 160여억원의 매각대금을 받았다. 김 회장은 잡코리아 창업 당시 직원 4명에게 지분의 반을 줬는데 이들도 수십억원대 매각대금을 받는 소위 ‘잭팟’을 터뜨렸다. 김 회장은 “성공은 ‘우리가 함께 이루고 결실을 나누는 데 있다’는 평범함 진리를 실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승남 회장에게는 팬이 많다. 기자가 회사를 찾은 5월 18일에는 서울대생들로 구성된 N CEO 클럽 학생들이 김 회장을 찾아 즉석 강연을 들었다. 그가 학생들에게 말하는 내용들에서 차기 행보를 가늠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저는 4번 미쳤어요. 처음에는 바둑에 미쳐서 아마 4단입니다. 두 번째는 컴퓨터에 미쳤어요. 다음으로 인터넷에 미쳤어요. 인터넷을 활용한 사업거리를 찾느라 밤샘을 수백 차례 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만든 게 잡코리아 등이었지요. 최근에는 외국어에 미쳤어요. 전 한 번도 미국, 영국에 가본 적 없지만 독학으로 영어를 배웠어요. 중국어도 매일 귀에 이어폰 꽂고 공부해서 지금 불편 없이 합니다. 앞으로 10년 후엔 엔터테인먼트(오페라, 뮤지컬, 연극, 영화) 사업에 미칠 겁니다. 우리 사회를 밝게 변화시키는 소재, 감동을 줄 수 있는 뮤지컬 등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을 밝게 변화시키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20년 후는요? 고고학, 인류학에 미칠 겁니다.”

조은시스템은
금융권·특수경비 부문 1위 업체


조은시스템은 김 회장이 1993년 설립한 보안전문업체다. 통합보안시스템, 특수경비업무, 시설경비업무를 제공한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한국은행, 한전, 방산업체 등 특수경비업무와 제1금융권의 일반경비를 수행하고 있다. 주한미군기지에 대한 특수용역경비도 수행 중이다. 금융권·특수경비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연매출 900억원 정도다. 자회사인 조은아이앤에스와 조은세이프는 2006년, ㈜조은시스템에서 인적분할한 계열사다. 조은아이앤에스는 정보보안·IT서비스업체로 200억원 정도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은세이프는 무인전자경비, 홈시큐리티 전문업체로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 102개 단지 9만여가구에 로컬전자경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인출동경비서비스 가입자는 2만여명에 달한다. 종업원 1500명, 연매출 4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설립한 조은프로소싱은 조은세이프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서 장애인 20여명을 고용했다. 시설관리, 환경미화, 인재 파견, 인터넷서비스 사업을 주로 한다. 계열사 포함 회사 전체 매출은 약 1800억원이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08호(11.06.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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