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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정부청사 5분이면 ‘꽝’

글쓴이 : 바람돌이 날짜 : 04-10-05 18:52 조회 : 3640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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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출입구를 지키는 경찰이 차량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차량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정부청사는 테러에 대비 차량진입 방지턱을 작동시켜 놓은 상태다. ■ 정부청사 테러 불감증 정부종합청사 정문을 통과 국무총리 집무실 앞까지 가는데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만약 내가 실제 테러리스트와 연계된 사람이었다면 소형 폭탄물을 설치하는데 성공했을 것이다. 최대한 신분을 속이고 신분증 제시없이 청사 안에 잠입하는데 성공했으며, 방문증 없이도 정부종합청사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외교통상부가 있는 신청사 건물까지 진입 장관실이 있는 17층 화물칸, 옥상 등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14층 사무실 안에까지 진입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4일 낮 12시 24분의 상황이었다. 어떻게 진입이 가능 했을까? 기자는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정문을 차량으로 통과했다.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 청사 정면에 있는 회전문을 지나자마자 보안 검색대와 안내원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가상 침입이지만 상당히 긴장됐다. 한숨을 크게 내쉬고 천연덕스럽게 준비한 멘트를 날렸다. \"어떻게 오셨나요.\"(안내원) \"통일부에 왔습니다.\"(기자) \"누구와 약속하셨어요.(안내원) \"아뇨. 저는 시민단체 ○○○ 회원인데요. 오늘 국정감사 모니터링하러 왔습니다.\"(기자) 안내원은 통일부 이곳 저곳에 전화를 걸어 나의 출입을 허락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안내원은 통일부 담당자 누구와도 나와 전화 연결을 시켜주지는 않았다.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아무도 안계신데요. 신분증 있으신가요.\"(안내원) \"(지갑을 뒤지는 척하다가)앗？？ 안가져왔네요.\"(기자) 얘기가 술술 풀리다가 신분증을 제시하라는 대목에서 걸렸다. 그러자 안내원은 \'출입카드\' 용지를 내밀며 주민등록번호와 연락처 등을 적도록 요구했고, 방문증은 점심시간 이후에 다시 오면 내주겠다고 했다. 청사 안 휴게실에서 기다리겠다고 하자 순순히 \"그러시라\"고 했고, 주머니 속에 있는 디지털카메라 때문에 보안 검색대가 \'삐∼\'하고 소리를 냈음에도 경비대는 잡지 않았다. 일단 정문을 통과하자 완전 자유인이었다. 9층 국무총리실 입구 화장실, 5층 국무조정실, 4층 통일부 등을 마음대로 활보하고 다녔다. 외교통상부가 있는 신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구청사와 연결된 2층 통로를 이용했다. 외통부 정문을 지나면서 한 직원 뒤를 따라 그냥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보안검색대에서 역시 \'삐∼\'소리가 났지만 무사통과였다. 화물 엘리베이터를 이용 장관실이 있는 17층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옆 문은 잠겨 있었다. 그러나 17층까지 아무런 제지 없이 올라올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의아했다. 신청사 옥상에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었다. 멀리 청와대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만약 폭탄이 터졌다면. 생각하기도 끔찍했다. 1시간여 동안의 성공적인 잠입(?)을 마치고 난 뒤 경찰에게 신분을 밝히고 출입 루트와 방법을 설명하면서 \"왜 이렇게 허술하느냐\"고 물었다. 안용덕 청사경비대 상황실장은 \"국정감사 기간이고 민원인들의 출입이 많아서 일일이 검문검색을 한다는 게 한계가 있다\"면서도 \"어떻게 방문증도 없이 들어올 수 있었느냐\"고 놀라워했다. 안 실장은 \"누구라도 일단 정문만 통과하면 청사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보안상 문제\"라면서 \"종합 민원실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 국회도 무방비 정문은 경찰병력 등이 철통같은 보안태세를 유지하면 출입자들을 철저히 통제했지만, 도서관에 간다며 옆문을 이용하자 별 어려움 없이 국회 안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국회 본청까지 올라온 뒤 상대적으로 검문검색이 취약한 기자출입구 쪽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자증을 보여주지 않고 휴대전화를 받는 척하면서 보안검색대를 지났다. 무사통과에 성공. 2층 국회의장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상시 경비요원이 지키고 있어서 주변에서 어슬렁거릴 수 없었다. 아래층에 있는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현재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문이 잠겨져 있었다. 본회의장이 있는 2층 로비에 \'보안점검\' 용지를 붙이고 사진을 찍는 10여분 동안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저녁 8시. 더욱 과감해진 \'테러리스트\'는 국회 본관 정문 통과를 시도했다.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는 국회 직원인 양 자연스럽게 경비원들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신분증 제시 없이 너무도 쉽게 진입했다. 우은식 기자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반인으로 가장 한 후 정부청사와 국회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한 기자가 ‘보안점검’이라는 용지를 붙였다. 위로부터통일부, 국무조정실, 국회본회의장 입구.

* 바람돌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17 23:42)